내 잘못이 아니에요! 그냥 알코올중독자가 문제라고요!
여러분은 "압생트"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20세기에 와서야 그 누명을 벗었지만, 압생트 하면 반 고흐가 떠올려질 만큼 빈센트 반 고흐가 이 술을 마시고 귀를 잘랐다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그 외에도 압생트 때문에 일어났다고 하는 각종 사고로 자살, 총기사고로 인해 압생트의 부작용(중독)을 뜻하는 '압생티즘' *(Absinthism)이라는 단어도 있는데요.
압생트의 중독성분이라고 지명됐던 "투존" 성분은 분명히 과도하게 음용했을 때 어지럼증, 발작, 혼수상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지만, 흔히 알려진 환각과 정신착란 등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투존 성분이 들어간 쓴쑥도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베르무트나 천연 의약품 등의 제조에도 여전히 쓰입니다.
또한 투존 성분의 부작용이라는 게 사실 보면 습관성 과음의 증상과 다를 것도 없는데요. 투존의 부작용을 유발할 만큼 압생트를 마시려면 앉은자리에서 압생트를 약 400 L 정도 마셔야 하는데, 당연히 그 100분의 1만 한 번에 마셔도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압생트를 마셔서 중독증상이 일어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지요.
예술가들의 초록요정 압생트
사실 압생트는 고흐만 좋아했던 것이 아닙니다. 고흐 이외에도 르누아르, 드가, 피카소 등 유명한 화가들도 압생트를 주제로 한 그림을 그렸을 만큼 가히 벨 에포크(Belle Epoque) 시대를 대표하는 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부유했던 예술가도 있었지만 유명해지기 전 가난한 대부분 예술가들에게는 값싸고 도수 높은 압생트만 한 술이 없었기 때문에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애정의 대상이었습니다.
압생트 55
팬층이 두터운 술인 만큼 압생트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중 가장 보편적인 압생트라고 할 수 있는 술이 압생트 55(Absente 55)인데요.
1989년 판매 금지 이후 최초로 투존(10mg)을 함유하고 출시된 압생트라고 합니다. 프랑스어로 'absent'라는 의미의 이름이 말해 주듯 유사 압생트에서 출발한 것 같은데, 제품은 전통적인 향쑥, 아나스 이외에도 물쑥, 박하 등을 재료를 가미해 아로마적인 향이 증가되었습니다.
압생트는 당시 포도주등과 비교할 때 도수가 높은 증류주 이기 때문에 보통 설탕과 물을 더해서 마셨는데요.
이런 방식을 압생티아나(Absinthiana)라고 합니다. 물을 떨어뜨리면 원래 투명한 액체인 압생트가 우윳빛으로 변하는데, 이는 주로 아니스의 풍미를 이루는 유질 성분이 찬물을 만나 백탁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사진과 같이 스푼 위의 각설탕에 압생트를 적셔서 불을 붙여 녹이는 것이 정석인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 압생트 판매 금지 시절 체코에서 생산하던 유사 압생트, 그러니까 보헤미안 압생트(Bohemian-style Absinth) 판매업자들이 만든 방법이라고 합니다. 유사 압생트에는 아니스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물을 넣어도 백탁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확실한 마케팅적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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