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주사전 - 검남춘 (剑南春젠난춘)에 대해 알아보자. - 알콜맨
중국 전통 술 / / 2023. 1. 3. 21:13

중국 명주사전 - 검남춘 (剑南春젠난춘)에 대해 알아보자.

 

오리지널인 수정 검난춘. 52%(vol)

 

천주(川酒:촨주, 사천성의 술)의 다크호스, 젠난춘!

 

사천성 지역은 좋은 술이 나오는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저번 시간에 설명했던 중국 4대 명주인 오량액(五粮液), 노주노교 (瀘州老窖)과 더불어 검남춘(劍南春), 랑주(郎酒) 또한 이곳에서 생산되는데요.

오늘의 주인공인 검남춘(젠난춘)사천성(四川省) 면죽시(绵竹市)의 특산품으로,
면죽시를 대표하는 3대 상품인 조포차 (赵坡茶), 면죽연화(绵竹年画)와 함께 면죽삼절(绵竹三绝)로 불리기도 합니다.

 

 

당나라 사랑한 술, 젠난춘

 

덕종본기가 기록된 구당서

 

젠난춘은 당(唐朝) 나라 시기 황실주로써  <구당서 ·덕종본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술들은 기록은 남아있으나 공식적인 문서에는 남겨져있지 않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젠난춘은 공식적인 역사에 기록된 유일한 쓰촨 명주이며 중국역사상 유일하게 전해져 내려오는 온 당나라의 명주이기도 합니다.

 

 

검남춘? 어디서 온 이름이지?

 

검난춘은 당나라부터 전해져 내려오니 거의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사천성 면죽(綿竹)의 특산품입니다.
당시의 기록에 의하면 이곳의 명주는 “검남지소춘(劍南之燒春)”으로, 전국 13종의 좋은 술 중의 하나로 꼽혔는데,

당시 지금의 면죽이 검산(劍山)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면죽을 검남(剑南)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당나라 시인들은 술을 춘(春)이라고도 하였는데,  ‘소(燒)’는 증류주 즉, 백주를 뜻하므로 검난지소춘이란 "검남지역의 백주"를 뜻합니다.

검남춘은 옥비천(玉妃泉)의 물로 제조하는데요. 기타 블로그에는 제갈정(诸葛井)의 물을 쓴다는 내용이 있으나, 제갈정은 중경(重庆총칭)에 위치하고 있어 거리가 너무 멀어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헛소문입니다.

 


검남춘의 원천, 옥비(玉妃)의 전설

면죽현에 잇는 옥비(玉妃) 상

 

옥비천은 춘추전국시대 면죽의 촉나라(蜀国) 때 지명인 진희군(晋熙郡)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면축현 옥비천 옥비전설 내용 발췌:

어느 해, 진희군 서북부에 가뭄이 들어 만물이 바싹 말라 녹당산(鹿堂山)에 살던 사슴 한 마리가 물을 찾아 내려오다 두 농부에게 발견되어 쫓기게 되었습니다.

이때 선학(仙鹤) 한 쌍이 하늘을 날며 농부를 쪼아 가며 꽃사슴을 구했지만 꽃사슴은 죽고 말았고 선학 한쌍은 꽃사슴을 바라보며 구슬피 울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하늘의 한 선녀가 보고 있었는데, 이 선녀는 요지궁(瑶池宫)의 옥예선자(玉蕊仙子)이었습니다.

그녀는 녹당산으로 도착해 선단(仙丹)을 이용하여 사슴을 살렸는데, 살아난 사슴은 선자에게 감사하며 법력을 발휘하여 큰 비를 내려줄 것을 청하였습니다. 옥예선자는 이 모든 일 가뭄에서 시작된바,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사슴의 요구를 기꺼이 들어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녀는 서해로 건너가 서해 용왕의 딸인 금하공주(金霞公主)를 찾아가 보룡마(宝龙马)와 비의병(雨瓶)을 빌렸는데, 공주는 선자의 이야기를 듣고 보주(宝珠)도 건네어주면서 말하길, "이 구슬의 이름은 영천옥액보주(灵泉玉液宝珠)인데, 오늘 선자에게 드리니 물이 부족한 곳에 보주를 던져주면 보주가 영천(灵泉)이 되어 그곳의 가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선자는 공주에게 매우 감사하며 보룡마를 타고 하늘에 올랐습니다.

그녀는 말을 타고 진희군으로 날아가 비의 병의 물을 용마의 등에 뿌렸습니다. 용마가 날아다니며 갈기를 터니 진희군에는 큰 비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옥예선자는 녹당산에 다다르자 곧 공주가 선물한 영천옥액주를 던졌습니다. 구슬이 땅에 떨어지니 이내 곧 만 갈래 빛을 비추며 벼락소리와 함께 영천이 되었습니다.

진희군의 가뭄은 해결됐지만 옥예선자는 인간세상에 관여한 벌을 받아 인간세상으로 추방되었습니다.인간이 된 옥예선자는 유년시절 계모(첩)에 의해 고룡동굴(古龙洞)에 버려졌으나, 옥예선자임을 알아본 암사슴에 의해 길러졌는데, 자라는 동안 고룡동의 샘물을 마시고 목욕하여 피부가 백옥같이 아름다웠으며 불사의 몸을 가졌다고 합니다. 후에 아름다운 이 여인은 촉왕의 눈에 들었고, 촉왕은 그를 왕비로 맞아 이후 그를 옥비(玉妃)라고 불렀다 합니다.백성들은 이 옥비, 즉 진희군의 가뭄을 위해 인간세상으로 추방된 옥예선자를 기리기 위해 고룡동의 샘물을 옥비천(玉妃泉)이라고 하였습니다.

*본 발췌 내용은 alcoholman.tistory.com 알콜맨에서 번역한 자료로 발췌를 금합니다.

 

 

신중국 건립 후 "젠난춘"의 탄생

 

젠난춘 공식로고

 

당나라 시기검남지소춘(劍南之燒春)은 계속해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는데요.

 1951년 4월, 신중국 정부의 주도에 의해 청나라 때 기존의 ‘추천익작방(朱天益酢坊)’ 등을 기초로 하여 ‘지방 국영 면죽주창(綿竹酒廠)’이라는 양조장을 건립하였는데요. 이 양조장이 1958년 현재의 ‘젠난춘 주창(劍南春酒廠)’으로 회사 이름을 고쳤으며 이때부터 현재의 브랜드인 ‘젠난춘(劍南春)’ 이 생겨나게 됩니다.

 

1950년대 초기 젠난춘(왼)과 1960년대 젠난춘. 초기에는 화병에 판매를 하였다.


이후 날로 발전을 거듭한 젠난춘은 1963년 공식적으로 ‘쓰촨 성 명주’의 이름을 얻었고 1974년에는 수출을 시작해 일본·홍콩·마카오 등지에도 판매되기 시작하는데요.

1979년·1984년·1988년에 개최된 제3·4·5회의 전국 주류 품평회에서 연이어 금상을 받아 명실상부한 ‘국가 명주’가 되었습니다. 

또한 2008년 젠난춘주의 전통 양조기술이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09년에는 이에 대한 국가발명 특허를 받았다고 하네요.

 

그외 젠난춘의 수상 경력

2017년 
젠난춘주는 ‘중국 식품공업 7성(星) 품질상’을 받았다. 
24K 진젠난(金劍南)은 같은 해, 이태리 국제밀란식품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2018년 
세계 30여 개 국에서 1,000여 종의 술을 출품한 가운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2018 최고의 증류주 선발대회(2018 Ultimate Spirits Challenge)’에서는 젠난춘주가 100점 만점에 97점의 성적으로 1등을 해 ‘회장배 트로피(CHAIRMAN’S TROPHIES)를 받았다. 같이 출품한 50여 종의 중국 백주 가운데, 1점 차로 2위인 마오타이주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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