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부는 소주열풍 - 일본소주를 알아보자1 - 유래와 분류 - 알콜맨
일본 전통 술 / / 2022. 9. 4. 02:57

일본에 부는 소주열풍 - 일본소주를 알아보자1 - 유래와 분류

 

 

1. 일본 소주의 등장

 

대한민국에서 소주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국민주 ‘소주’의 뿌리를 찾자면, 몽골제국의 전성기 때인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중국 원나라를 통해 중동지역의 증류법이 소개되면서 시작됐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안동소주’도 사실 고려 말 일본 원정을 목적으로 한 몽골군의 병참기지가 안동에 위치한 데서 그 유래가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과거 대부분의 문화 전파 경로가 그러했듯이 소주의 제조법 역시 이렇게 한반도를 거친 뒤 자연스럽게 일본으로 건너갔을 것이라고 짐작하는데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포로에 의해 전수됐다는 설도 유력합니다.

물론 일본에서는 오키나와를 거쳐 남방으로부터 전파됐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역사적으로 남아있는 사료로 볼 때, 가장 정확한 것은 16세기부터 일본에서  제조가 이루어졌다는 기록이 가장 정확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燒酒’라는 한자의 음찰인 '소주'라고 하는데요.  일본은 ‘쇼추(しょうちゅう)’라고 발음하면서 ‘燒酎(소주)’라는 한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더라도 일본의 소주 역사는 결코 짧지 않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일본 소주는 전통 일본주인 청주(일본주)의 그늘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요. 일본 고유의 식습관에 비춰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인 소주가 제대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 소주의 황금기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일본에서도 소주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애주가들의 취향 다변화와 함께 꾸준한 제조기술 개선을 통한 양질의 제품 생산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였기 때문입니다.

 

2. 일본소주의 분류 - 갑류 소주 / 을류 소주

 

일본 소주에는 크게갑류 소주(甲類燒酎·고루이쇼추)와 을류 소주(乙類燒酎·오츠루이쇼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일본의 근대화가 진행되기 시작한 메이지 시대(1868~1912)에 영국으로부터 양조용 알코올의 대량 생산이 가능한 연속식 증류기가 들어오게 되는데요. 이를 통해 생산되기 시작한 새로운 소주는 당시 일본인들에게 첨단기술의 산물로 크게 호응을 얻어 이른바 ‘신식 소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반면 전통적인 소주는 ‘구식 소주’로 불리기 시작했는데요. 이런 사고방식의 영향으로 1953년 제정된 주세법에 의해 소주를 증류법에 의해 분류할 때도 신식 소주를 ‘갑류 소주’로, 그리고 구식 소주를 ‘을류 소주’로 각각 명명했다고 하네요.

 

타피오카로 가공되기 전인 작물인 카사바



갑류 소주는 말하자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소주, 즉 희석식 소주에 해당합니다. 고구마, 당밀, 타피오카 등을 원료로 연속식 증류기를 거쳐 얻게 되는 주정이 기본 재료인데요. 여기에 물을 섞어 적절히 희석하면 갑류 소주가 됩니다.

갑류 소주는 불순물이 적고 마시기 쉽다는 특징이 있으나 깊은 풍미는 없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혼합 술 음료를 만들거나 담금술을 만들 때 많이 사용됩니다. 갑류 소주에도 원칙적으로는 별도의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기 때문에 술맛은 사용하는 물에 좌우되는데. 아무래도 단맛이 나는 우리나라 소주와는 맛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일본의  주세법에 의해 36% 미만으로 규정되나, 일반적으로 25% 소주가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반면 을류 소주는 보리, 고구마 등의 단일 재료를 사용해 단식 증류기로 증류한 제품을 말합니다. 단식 증류법의 특성상 알코올 생산성은 연속 증류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지만 증류 시 재료 고유의 향미 성분이 그대로 유지돼 특유의 풍미와 깊이 있는 맛을 보여준다는 특징이 있어 고급품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 소주 제조업체들은 ‘을류’라는 용어가 마치 ‘갑류’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 제품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대신 ‘본격 소주(本格燒酎)’라는 용어를 병에 병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원하였고 지금은 모든 을류소주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본격소주 재료에는 고구마, 보리, 쌀, 메밀(소바), 흑설탕이라는 5대 원료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일본 소주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것은 역시 고구마소주(이모쇼추)인데요. 일본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한 규슈지방에서 생산돼 깊은 풍미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가고시마현이 일본에서 유일하게 청주를 생산하지 않은 것도 고구마소주의 인기 때문인데요. 소주가 규슈를 중심으로 발달한 이유는 아무래도 따뜻한 기온이 청주보다는 소주 생산에 여러 가지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본격소주는 재료에 따라 각각 개성 있는 맛을 보이는데, 고구마소주가 투박하고 무거운 맛을 낸다면 흑설탕소주는 미묘하게 감미로운 맛이 납니다. 쌀소주의 경우 마치 일본주를 도수를 올려 만든 것 같은 맛을 냅니다.

 

1부 완결, 2부 보기

[일본 전통 술] - 일본에 부는 소주열풍 - 일본소주를 알아보자. 2 - 고구마 소주

 

일본에 부는 소주열풍 - 일본소주를 알아보자. 2 - 고구마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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