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와인을 알아보자 2 - 아이스와인 (Chateau d'Yqu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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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와인을 알아보자 1 - 샤토 디켐 (Chateau d'Yquem)

 

 

이전 시간의 샤토 디켐 (Chateau d'Yquem)에 이어 두 번째 시간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스위트 와인에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쏘떼른 와인, 헝가리 토카이 로열 와인, 독일 아이스바인(아이스 와인)이 있다고 하였는데요 오늘은  독일 아이스바인(아이스 와인)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해요.

 

얼어붙은 상태의 포도

1. 아이스 와인? 차갑게 먹는 와인인가?

아이스 와인 (Ice Wine , 독일어 : Eiswein)은 디저트 와인의 한 종류이며, 포도가 완전히 얼어붙은 상태에서 수확하여 당이 농축된 포도로 양조한 달콤한 와인을 말합니다.

아이스와인은 귀부병(Botrytis Cinerea)에 의해 수분이 날아가고 당분만 남아있는 프랑스 소테른(Sauternes), 헝가리 토카이(Tokaji), 독일의 트로켄 베른아우스레제( Trockenbeerenauslese)로 양조되는 스위트 와인과 다릅니다.

흔히 아이스와인 하면 케나다산이 주를 이루지만, 사실 "아이스바인"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현재의 아이스와인은 독일에서 시작되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아이스와인 애호가들은 아이스와인은 '독일에서 태어나고, 캐나다에서 대중화되다.'라고 표현하며, 특히 아이스 와인 중에 로제 아이스와인은 연인을 위한 '사랑의 묘약', 혹은 가족을 위한 ‘행복의 바이러스’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아이스와인 주요 생산국가

 

2. 아이스 와인의 기원

일반적으로 현재 세계 3대 아이스와인 국가는 독일, 오스트리아, 캐나다를 꼽는데요.

아이스와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로마시대부터 시작됩니다.

 

1) 고대로마에서 아이스와인이?

고대로마의 박물학자 플라니우스(대플라니우스로 불린다. Pliny the Elder; AD 23∼79)는 첫 번째 서리가 발생하기 전에 포도는 수확되지 않았다고 기록했으며,

고대로마의 시인 마르티알리스(Marcus Valerius Martialis,AD 40∼102 )의 저서에는 포도송이를 11월 또는 서리가 내릴 때까지 포도나무에 남겨 두어야 한다고 권고하는 내용이 있는 등,

여러 역사적 사료에서 고대 로마시대에 이미 고의적으로 서리가 내릴때 까지늦게 포도를 수확하여 충분히 건조된 포도로 와인을 양조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2) 문서상에 나와있는 첫 "아이스바인"

고대로마의 기록은 양조방법이 비슷할뿐 현재의 아이스와인이라고 하기에는 사료가 부족한데요.

아이스 와인의 종주국 독일에서는1794년 독일의 프랑코니아(Franconia) 지방에서 양조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하지만 문서상의 정확한 기록은 없습니다.

문서상에서 볼수있는 아이스와인의 첫 등장은 독일의 도메세임(Dormesheim) 마을에서 우연하게 양조된 와인이라는  기록인데요.

 

도메세임(Dormesheim)마을이 아이스바인 발원지라는 것과 1829년에 처음 아이스바인이 생산되었다고 기록된 문서

 

1830년 2월 11일 독일 라인란트팔츠 주(Rhineland-Palatinate)의 빙켄(Bingen) 지역과 가까운 도메세임 마을에서 아이스바인을 우연히 양조했다는 문서가 발견되었는데 그 당시 문서를 작성한 헨너(Henner)는 자신이 직접 아이스바인을 양조한 것을 보았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문서 내용 발췌;

"1829년 도메세임 지역에서는 늦가을에 되었지만 포도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 포도 수확을 하루 이틀 미루고 있는 사이에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포도송이가 서리를 맞고 얼어 버렸다. 동네의 양조가 들은 꽁꽁 언 포도송이를 돼지사료로 사용할 것을 고민하였지만 이것도 하느님이 주신 선물로 생각하고 전통방식으로 양조했다. 다음 해 양조된 와인은 황금색을 띠고 청량하면서 달콤한 와인으로 마셔본 사람마다 최고의 스위트 와인이 탄생되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아이스바인’이라고 명명했다."

 

독일의 도메세임(Dormesheim)마을 입구에 있는 아이스와인 발원지 기념비

 

도메세임 마을 주민들은 아이스바인 최초 발원지가 도메세임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장소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요. 마을 입구에는 5,300유로(약 750만원)를 투자하여 아이스바인 기념비를 건립하고 매 3년마다 아이스바인 퀸을 선발하여 아이스바인의 본고장의 의미를 되새기고 해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하네요.

 

3. 독일에서 캐나다로, 아이스바인의 발전 

 

1) 독일 아이스바인의 몰락

19세기부터 1960년까지 기상조건의 변화로 포도수확이 어려웠고, 그나마 남겨둔 포도송이는 겨우내 굶주린 새(鳥)들이 모두 먹었고, 아이스 와인을 만드는 양조기술의 한계 등 독일의 아이스바인 수확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요.

1961년경에 이르러 독일 와인 양조기술에 문제점이 (포도즙 압축기의 발명, 굶주린 새로부터 피해를 줄이고 건강한 포도송이를 보호해주는 비닐 카버의 발견 등) 해결됨에 따라 아이스바인의 양조가 더욱 보급 되었고 양조 많은 양의 아이스바인이 생산되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 이후부터 지구온난화현상 때문에 독일 지역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아이스바인 생산은 다시 한번  위기를 맞게 되는데요.

 

2) "아이스 바인"에서 "아이스 와인"으로

독일이 아이스바인 생산량 하락으로 고전을 할 무렵, 캐나다의 떼루아(프랑스어로 "토양" 또는 "풍토"를 뜻하는 고유 단어 terroir. 포도주가 만들어지는 자연환경 또는 자연환경으로 인한 포도주의 독특한 향미를 뜻하며 좀 더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포도주의 원료인 포도가 자라는데 영향을 주는 지리, 기후, 재배법 등의 상호 작용을 한데 아우르는 것을 말한다. )가 아이스바인 생산에 최적임을 알리며 ‘아이스와인(Ice Wine)’으로 재탄생됩니다.

캐나다 최초의 아이스 와인은 1972년에 독일 이주자 왈트 하인레(Walter Hainle)가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에서 예기치 못한 추운 날씨로 포도송이가 얼어서 우연하게 40리터의 아이스와인을 생산하게 되었는데요.

이후 캐나다 각지에서 아이스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였고 1983년 이니스킬린(Inniskillin) 와이너리의 오스트리아 출신 공동 소유주였던 칼 카이저(Karl Kaiser)는 아이스 와인을 생산하고자 노력했으나 배고픈 새 들에게 포도송이를 모두 잃게 되면서 실패를 거듭하였으나, 다음 해 1984년, 실패를 거울삼아 칼 카이저는 힐레브랜드(Hillebrand), 플레 섬(Pelee Island)에서 위치한 포도밭에 그물을 쳐 새들로부터 포도송이를 지키면서 최초의 아이스와인 양조에 성공했습니다.

3) 캐나다의 아이스 와인 왕위 등극

1991년, 비넥스포(Vinexpo ; 세계 최대 와인박람회)에서 캐나다의 이니스킬린(Inniskillin) 와인이 비달(Vidal) 포도 품종 아이스와인으로 금상을 수상함으로써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캐나다는 독일에 비해 비교적 기온 차이가 없는 차가운 겨울 기온은 당도가 높은 아이스와인을 만들기에 적합한 떼루아 때문에 독일 아이스바인의 생산량을 추월하면서 세계적인 아이스와인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고 하네요.

캐나다 아이스와인의 알코올 도수는 8~13%로 독일 아이스바인의 최저 알코올 도수 6%보다 약간 높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 유럽 국가들은 20여 년 동안 캐나다 아이스와인이 알코올 도수가 높다는 이유로 수입을 금지하였기도 했는데요. 와인 박람회 이후 1991년 5월 이러한 규제가 철폐되었다고 하네요.

 

4. 아이스 와인 , 아이스바인의 차이점

 

독일의 아이스바인은 자연적인 농축미가 풍부해 당도가 높으며 산도도 높고, 과일향이 풍부하면서 벌꿀 향이 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과파이, 아이스크림, 치즈 케이크, 과일 등에 어울리고 특별히 거위 간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고 하네요

 

캐나다의 아이스와인은 더욱 복합적이고 다양한 과일 향에 신맛과 더불어 청량한 단맛으로 표현합니다.

아이스바인과는 다르게 너무 달콤한 디저트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 외 생선 음식도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과일(사과, 배, 복숭아)과 함께 마시거나 치즈 케이크와 마시면 잘 어울린다고 하네요.